2007년 01월 19일
한국 애니메이션 다 어디갔니?
한국 애니메이션 다 어디갔니? | ||||
| 2007 01/09 뉴스메이커 707호 | ||||
‘투니버스’ 시청률 부동의 1위… 국산 작품은 거의 없어
지상파 어린이 프로그램 담당자인 김모 PD는 요즘 고민이 많다. 여덟 살짜리 아이가 학교에서 귀가하자마자 자신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닌 ‘투니버스’ ‘챔프’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 교육과 드라마 위주의 지상파 어린이 프로그램보다 현란한 애니메이션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 PD는 “내 자식이 아버지가 만드는 프로그램을 안 보고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을 보는데 다른 아이들은 오죽하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한·미·일… 애니채널 춘추전국시대
애니메이션 채널이라고 얕봐선 안된다. 영유아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라면 지금 자녀가 보는 TV채널을 유심히 지켜보라. 십중팔구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일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소리없는 강자다. 온미디어의 ‘투니버스’는 2002년 11월부터 무려 4년 동안 케이블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MBC와 KBS, SBS의 드라마 채널도 너끈히 제친 결과다. 여기에 2005년 한 해 동안 미국, 일본 등 외국계 애니메이션 채널 4개가 잇따라 개국하며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그 틈바구니에 한국 애니메이션은 없다. 여기에 지난해 외국계 애니메이션 채널이 잇따라 한국시장 입성을 선언했다. 이들 채널은 기존 애니메이션을 수입하는 국내 애니 채널과 달리, 자사가 만든 최신 애니메이션을 발빠르게 방송하고 있다. 중앙방송은 지난해 11월 미국 타임워너 산하의 터너 브로드캐스팅(TBS) 아시아 퍼시픽과 제휴를 통해 ‘카툰네트워크’를 개국했다. ‘카툰네트워크’는 세계 160개국에서 방송 중인 24시간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이곳은 ‘파워퍼프 걸’ ‘톰과 제리’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을 직수입하며 공격적 편성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카툰네트워크가 한·미합작이라면, 위성채널 ‘애니맥스’는 일본 소니픽처스와 제휴한 채널이다. 애니맥스는 1998년 일본에서 출범해 2004년 애니맥스아시아를 별도 설립한 회사. 한국법인인 ‘애니맥스코리아’는 지난해 방송을 시작했다. ‘애니맥스’는 개국하자마자 전지현 주연 영화화로 주목받고 있는 ‘블러드 플러스’를 일본 현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수입하는가 하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파라다이스 키스’ 등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높은 일본의 작품을 현지 직수입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월트디즈니계열의 ‘디즈니채널’이 해외 재전송 방식으로 디지털케이블T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디즈니채널’은 키마우스·구피 등 인기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하이스쿨뮤지컬’ 등 디즈니 제작의 할리우드 영화를 잇따라 방송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전통의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기지개를 켰다. 대원디지털방송은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전문 위성채널 ‘애니박스’를 출범시켰다. 이곳은 일본로봇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선라이즈와 손잡고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대거 선보였다. 애니박스 전상규 PD는 “아동 위주의 기존 채널과 달리 영화·비디오용 등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마니아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2007년부터 DMB방송 TU미디어에 진출하며 케이블시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6개 케이블·위성채널이 애니메이션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다.
‘개구리중사 케로로’ 20억 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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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툰네트워크에서 방송되는 국산 애니메이션 ‘쾌걸롱맨 나롱이’. MBC 방송작을 재전송하는 것이다. |
부가수익이 없는 기존 채널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라이선스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투니버스’는 지난해 ‘개구리중사 케로로’의 봉제인형, 스티커 등 캐릭터 상품으로 20억 원의 부가수익을 올렸다. ‘투니버스’에서 2004년 9월부터 방송된 ‘개구리중사 케로로’는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별의 다섯 개구리 주인공이 임무를 망각한 채 지구인과 생활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
투니버스는 ‘케로로’를 수입하며 방영권 뿐만 아니라 캐릭터 라이선스까지 사들였다. 현재까지 ‘케로로’ 봉제인형은 10만 개가 팔렸으며 지난해 9월 출시된 스티커는 두 달 만에 3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홍진P&M’에서 출판된 그림책은 현재까지 12만 부가 넘게 팔렸다. ‘애니맥스’ 김상임 편성제작팀장은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수입 이외에도 캐릭터 라이선스 등 다양한 수입원이 보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번째로 애니메이션 팬의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애니맥스’의 김상임 편성제작팀장은 “일본에서는 이미 애니메이션이 ‘Family Entertainment(가족오락)’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유아부터 40대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골라 보는 추세”라며 “애니메이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과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들이 매번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들에 지겨움을 느낀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애니맥스’와 ‘애니박스’ 등은 ‘공각기동대’ ‘인랑’ 등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며 성인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반면 ‘카툰네트워크’와 ‘디즈니채널’ 등은 친숙한 미국 만화캐릭터를 내세우며 아동 시청자를 맞을 채비다.
20년 전 ‘달려라 하니’가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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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의 애니채널 충성도는 매우 높다 .사진은 카툰 네트워크의 캐릭터로 장식된 방. |
애니메이션 작품 쟁탈전도 치열하다. 콘텐츠는 한정돼 있는데 방송사는 많아졌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 만화와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데스노트’가 그 좋은 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단 한 번의 협상으로 수입이 결정된 데 반해, ‘데스노트’의 경우 방송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3차까지 경매에 올랐다. ‘블루칩’으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작품도 판권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케이블에서 방송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홀대당하고 있다. 한 케이블방송사는 20년 전에 만들어진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을 아직도 재방송하고 있다. 그나마 방송시간도 새벽 2~3시라서 시청자는 거의 없다. 프라임 타임에는 시청률 높은 외국 애니메이션을 편성하고, 새벽 시간에는 오래된 국산 애니메이션을 방송해 쿼터를 채우는 것이다. 방송법 시행령 편성비율 고시에는 애니메이션 채널의 경우, 국내 작품이 전체 방송시간 가운데 35%(24시간 기준으로 8.5시간)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그나마 일부 채널은 프로그램 편성 비율 위반으로 분기마다 10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욱 침체하고 있다. ‘애니박스’의 전상규 PD는 “국산 애니메이션의 경우 막대한 제작비용이 드는 반면, 일본·미국과 경쟁해 성공할 확률이 낮았다”며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채널이 직접 나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투니버스’가 제작한 1997년 ‘영혼기병 라젠카’가 유일하지만 이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투니버스는 올해 장근석·송은이 주연의 드라마 ‘에일리언 샘’을 방송하기도 했다. 전 PD는 “일단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야 국산 애니메이션도 발전한다”며 “문화 다양성 추구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맞게 수입물 쿼터제를 조정해야 한국 애니메이션도 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업계서는 “어린이의 장래를 좌우할 애니메이션을 일본, 미국에 맡겨두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지상파 방송에서 시행 중인 방송총량제를 애니 전문채널까지 확대하고 황금시간대 의무방영비율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스포츠칸/이종원 기자 high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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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1/19 15:36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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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케이블 방송분석 - 애니메이션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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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고;;
뭐어..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이제와서 애니메이션 시장 살린다고 설쳐도 이미 늦었습니다. 여성부라든지 대중의식이 이따위로 되있는이상 한순간에 일본 애니를 따라잡긴 힘들죠. 애니쪽에 투자가 덜 되있어서 일본애니를 못따라잡는다고 정부만 탓하지만 사실 투자를 많이 해도 주저앉을수밖에 없는게 한국의 실태입니다. 원더풀데이즈 실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출판계에서 창작보다 번역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미 성공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도박을 할 위험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세계 역시 도전을 하느니 수입을 한다는, 타성에 젖어있는 게 아닐까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코믹월드 등지에서 창작 대신 외국 애니메이션의 팬아트가 점령한 지 이미 오래입니다. (굳이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의 표절도 같은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만, 동시에 오리지널의 제작도 활발해서 이를 토대로 메이저가 되는 길도 열려있습니다. Fate와 월희 역시 본디는 동인게임이었죠.
물론 창작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고,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영웅이겠지요. 어떤 영웅이 제대로 된 동인게임이나 시나리오로 문화충격을 가져온다면 그 다음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여튼, 설 잘 보내시길 바래요~^^
그래야 일본, 미국애니를 밟아버리던지 격추시키던지 그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