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10일
오바마 잔칫날, 매케인의 귀여운 CF 전쟁
오바마와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공화, 민주 전당대회가 지난주로 모두 끝났습니다.
CNN으로 처음 보는 미국 전당대회는 매우 색달랐습니다만, 현지에서 볼 때는 전당대회 안팎의 이야기도 무척 재밌더군요.
특히 TV중계로 전당대회를 관람하다보니, 중계방송 안팎에 붙는 정치 광고(CF)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민주당 전당대회 중계방송에 공화당 CF를 붙이는 식으로, 오바마 잔칫상에 매케인 재뿌리기 전략이 위트 넘치더군요.
여기서는 CNN 기준으로 8월 25~28일 민주당 전당대회 중계방송과 CF를 한번 알아보죠.
8월 25일 민주당 전당대회 첫째날,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미셸 오바마가 지지연설을 하면서 '오바마 후보' 분위기를 복돋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반란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NN 전당대회 생중계 중간에 방송된 CF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진실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과거에 대해.

라스코 스캔들 문제!
힐러리 “오바마 의원은 당장 해명해야 합니다.”
그의 상대방 비방!
힐러리 “오바마 의원의 선거운동이 네거티브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는 진실이 싫었나봅니다.

잔칫상 한구석에서 투덜거리고 있는 힐러리 지지자들에게 기름을 끼얹는 매케인의 CF인 것이죠.
그리고8월 26일 민주당 전당대회 둘쨋날, 힐러리 클린턴이 직접 오바마 지지 연설을 하면서 '반란표'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힐러리의 열정적 연설에 지지자들도 홀딱 넘어가 '오바마 충성'을 다짐하는 순간.
바로 이때 방송된 CF는?



나는 그의 괴짜 기질, 그리고 소신을 존경합니다.
많은 민주당원이 매케인에게 투표할 겁니다.
“나 존 매케인이 이 메시지를 보장합니다.”
클린턴 지지 민주당원에게 "차라리 매케인을 찍어라"라고 대놓고 부추기기!
남의 잔칫상에 재뿌리기도 이정도면 수준급인듯...
그리고 8월 28일 전당대회 마지막날, 오바마가 감동적인 후보 수락연설을 막 마쳤습니다.
마침내 중계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의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는 바로 그 순간 방송된 CF는?

오늘은 내 상대방이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결산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멈추고, 당신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같은 역사적인 날, 당신의 수락 연설은 얼마나 완벽했는지 모릅니다.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싸워야 겠지만, 오늘만큼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나 존 매케인이 이 메시지를 보장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차피 정치권은 살벌하고 치열한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치열한 선거전 와중에서도 여전히 유머와 대인배적 기질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치권도 잠깐 한숨 돌리고 조금만 유머를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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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9/10 09:05 | 미국 잡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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