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배우들을 만나보다 : 애틀랜타 드래곤콘 남부의 사람,풍경들

지난 노동절 연휴에 개최된 애틀랜타 드래곤콘을 3달이 지난 지금까지 우려먹게 되네요.^^ 더 늑장 부리면 안될것 같아 시간날때 올려봅니다.
드래곤콘에는 단순히 코스프레나 SF토론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배우들을 초청한 명예의 전당(Walk of Fame)이라는 자리가 마련됐더군요. 행사 성격상 유명 영화배우보다는 SF나 미스터리, 스릴러, 팬터지 전문배우, 개성있는 조연배우들이 주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어, 이게 누구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는데, 한번 같이 맞춰보실래요?
 
퀴즈 : 그냥 옆집 아줌마같은 이 여성분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정답 : 바로 이분이십니다. 70년대를 풍미한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의 여주인공 린다 블레어 여사.
우리나라에서는 '엑소시스트의 저주'라고 해서 소녀 역을 비롯한 배우들이 모두 사고사를 당했느니, 죽었느니 하는 소문이 이상하게 돌았고 저도 그런줄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누가 나 죽었대' 라고 대답하듯이 멀쩡하게도 잘 살아있으면서 싸인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엑소시스트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큰 역은 못맡다 뿐이지, 여러 TV드라마에서 다양하게 출연하며 배우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드 '수퍼내추럴'에도 작은 역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배우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사진출처 : Linda Blair WorldHeart Foundation

바로 유기견 구출 사업 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기 이름을 딴 Linda Blair WorldHeart Foundation이라는 단체가 바로 그것인데요, 버려진 유기견을 구출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사업을 한지 벌써 10년이라고 합니다. 사인회장에서도 엑소시스트 이야기보다는 동물애호 이야기를 더욱 많이 했구요.
하여간 이제 멀쩡하게 산사람 죽었다고 하지 말고, 기부라도 좀 해줘야 겠네요.^^

퀴즈 : '죄송합니다. 사인줄 이미 마감됐습니다.' 이 엄청난 숫자의 싸인 행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정답 : 영화 '반지의 제왕'의 호빗 역으로 이름난 '션 오스틴' 입니다. 과연 반지의 제왕 인기 덕분인지 이날 사인회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보니 영화처럼 후덕하지 않고 멋지던데요.

퀴즈 : 팬들과 함께 사이좋게 사진찍는 이 옆집 할아버지는 과연 누구일까요?

사진 출처 : 영화 에이리언2에서

정답
: SF공포영화의 걸작 '에이리언2'의 사이보그 '비숍'으로 유명한 랜스 헨릭슨입니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에 단골 출연하는 걸로 유명한 이분은 원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으로 내정됐었던 점으로도 유명하죠.(아놀드로 교체된 후엔, 터미네이터 형님 총에 맞아죽는 형사 역으로 나왔지요.)
형님..직접 뵈니 많이 늙으셨군요.... 그래도 '에이리언vs프레데터' 등 B급 SF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퀴즈 : 이 떡대 좋은 할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힌트라면 뒤에 붙어있는 스타워즈 포스터인데....이런 분이 스타워즈에 출연한 적이 있던가요?

정답: 은퇴후 제다이 보육원에서 어린 제다이들을 돌보고 있는 베이더 대왕님(이사진 또 써먹는다...)이 아니고 '다스 베이더' 역의 수트액터인 '데이빗 프라우스' 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6에서 다스 베이더 역을 맡은 배우는 모두 3명인데요, 육중한 목소리를 맡은 '제임스 얼 존스', 에피소드 6에서 가면이 벗겨졌을때 연기를 맡은 '세바스찬 쇼', 그리고 다스베이더 옷 입고 액션 연기를 맡은 수트액터 '데이빗 프라우스'입니다. 실질적으로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다스베이더라면 역시 이분이죠.
여담이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5에서 그 유명한 대사 '내가 니 애비다' 는 영화 개봉될때까지 철저한 비밀에 감춰졌는데, 심지어 영화 촬영 당시 데이빗 프라우스 본인도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 라고 대사를 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영화 시사회 때 제임스 얼 존스의 더빙으로 '내가 니 애비다'라고 해서 배우 본인도 경악했다는 후문이 있죠. 수트액터와 성우가 따로따로였기에 벌어질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데이빗 프라우스는 유명 보디빌더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실물 배우를 직접 보니 일단 체구가 엄청나더군요. 키는 거의 2미터에 달하는듯...
사진출처 : 영화 '더 챔피언'에서
부록으로...1960년대 현역 보디빌더 시절의 데이빗 프라우스 형님이십니다.  무엄한 반란군 병사 따위는 한주먹에 날려버릴 것 같은 풍챕니다.^^

퀴즈 : 이 잘생긴 흑인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80년대 인기 TV드라마 '돌아온 제5전선'(미션 임파서블)의 '그랜트' 역을 맡았던 '필 모리스' 입니다. 90년대 우리나라에 방송됐을 때는 요즘 톰크루즈가 자기 혼자 날고기는 액션 영화로 제멋대로 바꿔놓았지만, 원래 미션임파서블은 대원 5명끼리의 치밀한 팀웍이 빛나는 드라마인데, 필 모리스는 주로 첨단 전자 첩보장비 운용을 담당했죠.
여담이지만, 필 모리스는 정작 미국에선 미션 임파서블보다 오히려 스타트렉 출연배우로 더욱 유명하더군요. 최근에는 '터미네이터 : 새라코너 연대기'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억의 배우들은 아니지만, 반가운 얼굴들 몇명 소개해보면...

미드 '히어로즈' 'CSI'등에 출연하고 있는 한국인 배우 '제임스 카이슨 리'입니다. 대부분의 2세 배우들이 한국말이 서툰 것과 달리, 한국말을 매우 잘합니다. 한국에 못가본지 13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한국말을 잊지 않으려고 매일 노력한다네요. 다행히 저랑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면서 한국에 오래간만에 돌아가게 됐다고 합니다.
제임스 카이슨 리는 '히어로즈' 덕분에 미국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싸인을 받으려고 100마일을 달려왔다는 꼬마 한명을 찰칵!

한국인 여성 프로레슬러 게일 킴 입니다. 우리나라에도 2~3년전에 방문해서 CF에 출연해서 꽤 인기가 있었죠? 실제로 만나보니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매우 파워풀한 사람이더군요.

행사장에서는 20~30달러만 내면 스타들하고 독사진을 찍을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진찍는데 돈내라고 하면 치사하다는 소리 들을텐데, 팬들에게도 20~30달러 푼돈을 꼬박꼬박 받아챙기는 것도 미국답다고나 할까요.
생각해보면 전성기를 지난 개성있는 조연배우라도 이렇게 팬들하고 자주 만나고, 사인회 하면서 용돈 마련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도 '데일리 누나' 천은경씨 등 추억의 SF배우들 한번 모아놓고 이렇게 싸인회하면 꽤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감독으로 변신한 심모씨야 워낙 몸값이 비싸지셨으니 어려울듯 하지만.^^)

드래곤 콘 분위기가 궁금한 분은
http://higher.egloos.com/1807244
http://higher.egloos.com/1806414 도 참조하세요.

덧글

  • 루리도 2008/12/30 18:14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은 더욱 행복한 earmme~rica 라이프 되시길..^^

    (한국에서도 미리 하는 새해인사인데...미국에선 더욱 빠를 듯..^^;)
  • 하이아 2009/01/05 06:32 # 답글

    미국은 오히려 새해가 몇시간 늦게 오지. 새해 인사 고맙고, 그대도 새해 복많이 받게나. 조만간 GLC에도 글 좀 올릴께.
  • 잠본이 2009/04/10 22:02 # 답글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보람차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