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두수조권 전승자에 대하여 여의도 블루스

그는 무공 고수?

(주의 : 이 글은 특정 인물 및 단체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무림서열 3위로 추락한 후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침체됐던 민주문파. 그런 민주문파가 최근 침묵을 깨고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른쪽의 서화 한장.

그렇습니다. 이것은 바로 남두수조권! 과거 전란의 시대 당시 북두신권과 쌍벽을 이룬 남두성권의 일파. 유일전승자인 레이가 어디서 굴러먹다 온줄도 모를 날건달 켄시로에 당한 후 명맥이 끊긴 줄만 알았던 바로 그 남두성권!
무엇보다도 공기를 찢으며 잔상을 남기는 저 기의 흐름이 남두수조권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사실은 농담같지만 전혀 농담이 아니랍니다.
남두수조권을 시전하는 저 고수는 바로 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부위원장 가운데서도 비상근 부위원장으로 생각되는군요.

그냥 부위원장이라고 하니까 보통 분들은 감이 잘 안오실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이들의 존재란 곧 중앙당 부위원장=월남에 다녀온 김상사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시련지요?
이들은 한때 DJ문주와 함께 유신대첩과 두환대전을 겪으며 멸문의 위기를 몇번이나 넘겼던 전설의 고수들입니다. 저 남두수조권도 물밀듯 밀려오는 전투포졸의 철포 앞에서 DJ문주를 지키기 위해서만 시전됐던 무공이었죠. 자연히 이들에겐 썬그라스박과 빛나리전이라는 사파고수들과 맞서 30여년간 문파를 지켜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전란의 시대는 가고 평화가 도래했습니다. 그들이 모셨던 DJ문주는 무림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은둔의 길을 택했습니다. DJ 밑의 몇몇 장로들도 여의궁의 한자리를 차지했죠. 그러나 평화의 시대에 권법가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기공을 소모해 하얗게 센 백발뿐. 젊을 때부터 오로지 DJ문주만을 바라보며 군사문파와 싸워왔던 그들에게 다른 방식의 삶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권법가들은 '부위원장'이라는 감투 하나만 달랑 받은 채 여의궁 민주문파 주위를 배회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녹봉 한푼 나오지 않는 허울좋은 직함이지만 그래도 집권 문파의 관직입니다. 그들이 눌러앉은 촌락의 촌부들을 겁주기에는 충분했죠.

그러나 주인잃은 낭인의 말로는 동서고금 어딜가나 똑같습니다. 동방 왜국의 신선조(新選組)가 그러하였고 서양 도이치국의 나치 돌격대(奈治 突擊隊)가 그러했듯이 권부는 이들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DJ문주가 없는 틈을 타 민주문파를 장악한 '후단협'은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개방아문파(開放我們派)'를 처리하기 위해 부위원장들을 꼬드깁니다.
"군사문파의 공세에도 꿋꿋이 버텨온 전통의 민주문파. 네가 지켜온 그 문파가 개방아문파의 손에 멸문지화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그 한마디로 충분했습니다. 민주문파는 그들에게 자존심이자 삶의 의미였으니까요. 이들은 결국 금지된 기술인 남두수조권의 봉인을 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박수 대신 무림 각계의 빗발치는 비난 뿐.

과거 군사문파에 맞서싸워 민주화를 이룩해낸 권법가들. 그러나 미워하면 서로 닮는다고 했던가요. 전란의 시대를 겪는 사이 어느새 군사문파의 독기에 젖고 만 이들.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평화의 시대, 주인없는 낭인을 보는 일은 슬픈 법입니다.

덧글

  • 우유차 2004/02/23 08:53 # 삭제 답글

    변화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지요. 아직 그 때가 안 왔다는게 문제겠습니다만, 철 들려면 멀고 먼 사람들에게 과거의 YS대공이 칼슘(Ca)과 철분(Fe) 듬뿍 든 멸치라도 보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 건전유성 2004/02/23 13:24 # 답글

    남두성권 일족은 어찌되었건 결국 전멸당한 원작처럼,
    민주문파 일족도 어찌되었건 결국 사라져갈 운명이지.

    다만 원작과 다르게 우리에게 너는 shock!!을 주는
    일곱 흉터의 사나이는 나오지 않고 있는것이 슬플 뿐.
  • 민메이 2004/02/24 10:19 # 답글

    저, 저기요, 레이는 켄시로에게 당한 적이 없는데요(…)
  • 건전유성 2004/02/24 13:06 # 답글

    당하지는 않았지만, 멀쩡히 훗가잡으며 잘 살고 있다가,
    켄시로라는 날건달에게 말려들어 머리칼 조지고, 인생 조졌으니
    당한 거나 쌤쌤 아니갔어.
  • 功名誰復論 2004/02/29 09:06 # 답글

    꽤액. 하이아님은 언제 여기에 둥지를 트셨습니까. 앙끄에서 쓰시는 글 본지도 한참 되었는데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라임색 전기담 이후로는 정치 전문 기자가 되셨더군요.
  • 건전유성 2004/03/01 00:08 # 답글

    아니 본래 정치부 기자입니다, 저 오야지는..;; 본인의 취향을 회사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 지하철 몰카나 라임색 전기담 등의 취재를 맡겼던 것 뿐이죠. 음음.
  • 산왕 2004/03/03 18:45 # 답글

    쩝..이번에 정치현실에 대한 토론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아무생각없이 맡게된 주제는 군주론이 우리 정치현실에 주는 교훈..입니다..
    (제정으로 돌아가자?-_-)
  • 가넷 2004/03/08 19:37 # 삭제 답글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가넷이라고 합니다... 검색엔진으로 검색하다가 이렇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검색단어는 다름아닌 "어메스럽다"...;;; 언젠가 순우리말 중에 "어메스럽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그 의미가 문득 궁금하여 검색을 했으나 나오는 것이라곤 달랑 어메형에 대한 링크 하나... 대문으로 가봤더니 이글루로 링크가 있기에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역시 내공이 대단하시군요... 즐겨찾기에 추가시켜야겠습니다. -_- 몇몇 낯익은 닉네임들도 눈에 띄고... 설마 제가 아는 분들은 아니겠죠... 흘흘... 그럼, 앞으로 종종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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