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달인 래리 킹, 최악의 인터뷰 순간? 미국 뉴스 이야기

지난 6월 29일 '토크쇼의 제왕' 래리킹이 25년간 진행해온 CNN '래리킹 라이브'를 하차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의 하차를 기념(?)해, 연예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래리킹 굴욕의 순간들(?)을 모은 특집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다른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래리킹은 평소 인터뷰 상대방에 대한 준비를 하나도(!) 안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상대방에게 선입견 없이 편하게 인터뷰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상대방에 대해 전혀 모르니 종종 황당한 실수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 래리킹의 실수 영상들을 몇가지 소개해보니 부담없이 보세요.

1. 폴란스키 살인사건?



'피아니스트'의 로만 롤란스키 감독이 스위스에서 성추행 혐의로 FBI에 붙잡혔을때 즈음 방송된 '폴란스키 특집' 토크쇼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폴란스키는 '미성년자 성추행범' 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또다른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1969년 그의 아내이자 인기여배우인 샤론 테이트가 LA에서 찰스 맨슨 일당(이른바 맨슨 패밀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죠.더구나 테이트는 피살 당시 임신 6개월이었으니, 이 사건은 엄청난 미국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죠.

래리킹은 피살된 샤론 테이트의 동생 데브라 테이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렇게 묻습니다. "폴란스키하고 이야기 한 적이 있나요? 당신 언니를 잔인하게 죽인 사람하고 대화하니 어떤 심정이었나요?"(동영상 0:25 부근을 잘 들으세요) 데브라 테이트는 황당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우리 언니를 안죽였는데요?"라고 대답합니다.
(미성년자 성추행범에서 졸지에 살인범이 된 폴란스키 지못미...)

2. 당신 게이인가요?



2010년 3월 민주당 하원의원 에릭 메사가 돌연 사임합니다. 그는 공식적인 사퇴 이유로 건강 문제를 들었지만, 사실은 자신의 선거본부장을 성적으로 추행했다는 고발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로 공식적 경찰 수사가 들어가거나 고소가 접수되진 않았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결말이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래리 킹은 메사 의원을 토크쇼에 불러서 다짜고짜 이렇게 물어봅니다. "멍청한 질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당신 게이요?"
그 순간 메사 의원이 폭발합니다.
"대답은 이거요. 난 그 질문에 대답 못해. 래리, 2010년 미국땅에 그따위 모욕적인 질문이라니? 특정한 사람을 차별하는 건 미국내 모든 동성애자들을 모욕하는 거요!"
메사 의원이 워낙 길길이 날뛰어서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면, 거의 방송사고급의 사고가 일어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3. 죽은 비틀즈와의 인터뷰

2007년 래리킹은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와 인터뷰를 갖는데요. 인터뷰 도중(6분 30초 부근)에 래리킹이 갑자기 링고 스타를 "조지" (해리슨) 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조지 해리슨은 벌써 몇년 전에 죽었는데...? 링고스타는 "웬 조지?"라는 황당한 표정이군요.

4. 미스 캘리포니아와 부적절한 질문

약간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네요.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인 캐리 프리진은 지난 2009년 미스 USA 선발대회에 출전해 최종 2명에 선발됐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에게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소신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됐고, 일약 '동성애, 낙태 반대'의 보수파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심지어 "그녀가 2위로 떨어진 이유는, 동성애자가 대부분인 심사위원의 심기를 거슬러서..."라는 음모론까지 돌면서, 그녀는 1위보다 더욱 유명한 2위가 되며 인기와 영예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영광은 잠깐이었습니다. 이후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 대회 출전 전에 누드 사진을 찍은 사실이 들통나면서 논란을 빚었고, 결국 미스캘리포니아 타이틀을 반납하고 맙니다. 당연히 이런 사고가 터지니 갖가지 소송에 휘말렸다가 거액의 배상금을 받고 소송을 합의하고 마무리짓는데요...그 당시의 인터뷰입니다.

래리킹이 "당신은 왜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했소?"라고 당돌하게 묻자, 프리진도 지지 않고 "지금 그 질문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소송 관련한 문제는 공개하지 않기로 재판에서 합의했고, 그 문제는 변호사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하죠. 그래도 래리 킹이 계속 집요하게 물어보자, 결국 프리진은 생방송 스튜도중 핀마이크를 집어던지고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완벽한 방송사고를 당한 래리킹은 결국 광고와 원맨쇼로 방송을 마무리짓죠.

사실 25년간 토크쇼 하면서 한두번 실수가 없을수도 없고, 오히려 그 오랜 세월동안 매일같이 토크쇼하면서 실수가 이만큼밖에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듯. 하여간 대가도 어쩔 때는 실수한다는 의미로 가볍게 한번 보시면 되겠습니다.


덧글

  • 풍신 2010/07/21 17:20 # 답글

    진짜 실수도 있지만, 반응이 격할게 뻔한 내용의 질문을 던진 경우도 있군요.

    그나저나 정말 실수가 정말 적군요. 대단한데요.
  • 하이아 2010/07/22 05:19 # 답글

    25년동안 매일같이 토크쇼를 하면서도 방송사고가 저정도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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